권진규 아틀리에에서 만난 성북동의 고요한 예술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오후, 성북구 동선동의 작은 언덕길을 따라 권진규 아틀리에를 찾았습니다. 오래된 돌담을 따라 걷는 길은 낙엽이 바스락거렸고, 골목 끝에서 낮은 벽돌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용한 주택가 사이에 자리한 공간이라 도시의 소음이 멀리 느껴졌습니다. 건물 외벽의 흔적만 봐도 세월의 결이 그대로 드러났고, 문을 여는 순간 공방 특유의 흙냄새와 나무 향이 섞여 들어왔습니다. 미술 전시장을 몇 번 다녀봤지만, 작가가 실제로 머물던 공간을 마주하는 감정은 조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작품을 보는 일보다 그가 살았던 흔적을 따라가는 경험이 중심이 되는 곳이었습니다. 1. 언덕 위에서 만난 아틀리에의 자리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출구를 나와 성북천을 건너면 골목이 좁아지는데, 안내 표지판이 작지만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길을 헤매지 않았습니다. 차를 이용한다면 입구 근처 주차는 제한적이라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도심이지만 건물 간격이 넓어 하늘이 가깝게 느껴졌고, 담벼락 너머로 보이는 나무들이 공간의 분위기를 미리 암시했습니다. 천천히 오르막을 따라 걷다 보면 붉은 벽돌에 낮은 처마를 가진 건물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마치 다른 시대의 시간대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길 자체가 이미 전시의 일부처럼 느껴졌습니다. 조각가 권진규 아틀리에 방문 후기, 관람 안내 안녕하세요~ 열심히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폴링업입니다. 지난주 토요일 <... blog.naver.com 2. 오래된 공방이 전하는 공기의 무게 아틀리에 내부는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천장이 낮고,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점처럼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